민나노 슷키리 간단 소감
국내명 '모두의 골프'로 유명한 개발사 클랩핸즈가 만든 PSP용 미니게임 모음, 민나노 슷키리(우리말로 하면 모두의 상쾌함..맞나?)를 출퇴근하면서 꾸준히 플레이. 모든 미니게임들을 열고 엔딩 크레딧을 봤으니 일단은 클리어했다고 봐도 될 듯.
대략 열 몇가지 정도의 미니게임이 들어가 있고, 각각의 미니게임은 간단한 조작으로 잠깐씩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처음에는 왠 아주머니가 청소기를 들고 지저분한 방을 청소하는 식의 미니게임 하나만 플레이할 수 있고, 이 게임을 계속 즐기다보면 동전이 모이는데 이걸 10개 모으면 다음 미니게임을 열 수 있는 방식.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미니게임은 (제목은 내맘대로..) 홈런배팅, 공수도, 파이던지기, 책정리하기 요렇게 4개. 나머지도 그럭저럭 할 만 했다. 디오라마 대작전하고 아채들 마구 배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좋았지만, 특히나 파이던지기는 이렇게 간단한 게임으로도 기분전환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특히나 짜증날 때 괜춘했음.
클랩핸즈 얘네가 모두의 골프에서 캐릭터에 옷갈아입힐 때부터 눈치는 챘었지만, 폴리곤으로 캐릭터를 정말 귀엽게 잘 표현하는 거 같다. 피규어나 장난감이 신나게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책정리할 때 나오는 만화책도 왠만하면 알만한 만화들에 이름만 살짝 바꾸고 그럴 듯 하게 표현하는 것도 맘에 들었고. 특히 파이던지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밉상스러운 표정과 행동은 정말...
두 돌이 채 안된 아들녀석이 내가 파이던지기를 하고 있는데 앞에 와서 앉더니 캐릭터들이 파이 맞고 나자빠지는 것을 보고 깔깔거렸다. 역시나 바나나 밟고 넘어지기와 얼굴에 파이던지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미디의 기본인가?
덧붙여, 평소에 게임하고 있으면 '다 큰 녀석이 뭐하고 있는건지..'라는 느낌으로 관심이 없으셨던 장인어른께서도 내가 게임하다가 잠깐 딴 짓하고 있는 동안에 파이를 열심히 던지셨다. 와이프는 만화책 정리에 관심을 보였고. 초반에 몇 개의 미니게밈을 열어둔 것은 내가 아닌 처남. 온가족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우리집에서 최초로 현실화된 사례라고 할까.
한글판이 나오면 좋겠지만, 한글화가 쉽지는 않을 듯 하다. 특히 책정리 미니게임은 엔드리스 모드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할테니.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즐길 게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