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은 새로운 방향으로 선회한 바이오 하자드 4의 모습을 2004년 3월에 최초로 공개했으며, 게이머들도 이번에는 게임이 기존에 보여졌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기대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의 게임플레이는 많은 기존의 팬들을 당황하게 했다. 어떤 이들은 인상적이었던 후크 맨이 아예 없어져 버렸다는 것에 실망했고, 다른 이들은 바이오 하자드에 좀비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어이없어 했다. 사실 예전 트레일러에서도 좀비들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바이오 하자드라면 당연히 어디선가는 좀비가 등장해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게이머들은 바이오 하자드 4의 새로운 방향성을 좀 더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온 카메라 시점과 조작 체계에 대한 변화 역시 인정받기 시작했다. 발매가 가까워진 시점에 이르러서는, 대부분의 게임 매체와 팬들이 바이오 하자드 4의 등장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게임이 성공한다면 시리즈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었고, 만약 실패한다면 시리즈 자체도 끝나버리게 될 중요한 시점이었다.

2005년 1월, 바이오 하자드 4는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 속에 발매되었다. IGN의 리뷰 점수는 완벽에 가까운 9.8이었으며 대부분의 게임 매체들이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의 점수로 바이오 하자드 4를 뜨겁게 반겼다. 시리즈의 골수팬들은 새로운 게임이 서바이벌 호러보다는 좀 더 액션 쪽으로 비중이 옮겨졌다는 것을 지적했으나 그들마저도 바이오 하자드 4가 명작의 이름에 걸맞는 게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그 이후 수 년 동안, 바이오 하자드 4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처음 발매된 게임큐브 버전이 160만 카피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할로윈에 맞추어 등장한 PS2 버전이 200만 카피, 그리고 몇 년 후에 새로운 조작체계를 추가한 Wii 버전이 다시금 180만 카피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오 하자드 4는 시리즈의 명성을 단순히 회복만 했던 것이 아니라, 시리즈를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는 업적을 세운 것이다. 바이오 하자드 4는 지금까지도 지난 세대의 콘솔로 등장했던 게임 중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바이오 하자드

바이오 하자드 4가 세운 기준은 쉽게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캡콤은 후속작 개발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당시로서는 아직 발매까지 한참의 시간이 남아 있던 차세대 기기인 PS3로 등장할 정식 후속작에 대한 개발과 함께, 닌텐도 Wii용으로도 시리즈의 자산과 라이트건 슈팅이 드디어 성공적으로 결합한 오리지널 타이틀, 엄브렐라 클로니클스의 개발이 진행되었다. 엄브렐라 클로니클스는 스토리적으로도 시리즈 사이의 갭을 메워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 하자드 5 역시 시리즈 사이의 빠진 연결고리를 메워주면서 엄브렐라사와 관련된 예전 게임들의 미스테리를 시골의 마을사람들을 전염시키는 플라가스 패러사이트와 연계시키는 스토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차세대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진정한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 하자드 5는 바이오 하자드 4에서 선보였던 게임플레이를 좀 더 효율적인 조작감과 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협력 플레이 등을 통해 좀 더 가다듬을 예정이다.

그러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바이오 하자드 5가 발매되기도 전부터, 개발진은 바이오 하자드 4에서 성립된 방향성은 바이오 하자드 5까지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캡콤은 또 한번 시리즈를 탈바꿈할 새로운 방향을 모색 중이다. 공포와 놀라움의 대명사인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만들어 낸 이들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새로움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끝… 계속해서 또 다른 게임역사 번역연재를 편하게 받아보실 분은 RSS로 구독하세요!   클릭!)

글: 트레비스 파스 / 번역: 페이비안 / 원문게시일: 2009.3.11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

*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역사, 1편부터 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