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의 기분, 모두의 골프 6

게임라이프/소감 2012. 1. 27. 17:04 Posted by 페이비안


트로피는 이제 겨우 25%지만, 골드 랭크까지 클리어하고 엔딩 크레딧까지 봤으니 일단 클리어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전에 농담하듯 스크린 골프가 생긴 마당에 이런 골프 게임이 무에 소용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로는 서로 무척 다른 경험.

스크린 골프가 실제 스윙에 의한 결과치를 시뮬레이션해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이쪽은 내가 만약 프로에 가까운 완벽한 스윙을 원하는 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 골프가 어떤 느낌의 게임이 될 것인가를 보여주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몸치의 굴레에서 해탈한 달인의 느낌이 어떤가를 간접 경험 시켜준다랄까.

워낙 골프를 잘 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나, 실제로 스크린 골프를 치다보면 거의 대부분의 정신이 스윙을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하면 공을 똑바로 보내느냐에 쏠리기 때문에 그 외의 것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 반면에, 모두의 골프에서는 스윙 자체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다른 많은 것들에 좀 더 생각을 안배하게 된다. 전체 코스의 구성이라던지, 바람과 지면의 경사, 다음 샷에 유리할 지점 등등.. 아마도 프로들은 그런 것들을 좀 더 생각하면서 치겠거니 싶은 것들이랄까? 이런 게임에서 아니라면 그린 앞에서 백스핀을 먹여서 공을 뒤로 보내볼까라는 걸 생각조차 하겠는가..라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PS3로 나왔던 5에서 Vita용 6으로 넘어가면서 스윙을 위한 조작 방식을 여러 가지 구비해 놓고, 대신에 전반적인 난이도는 약간 올라간 듯한 느낌은 매우 바람직한 발전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가 꽤 오래 지속된 만큼, 아마도 모두의 골프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방향성도 명확한 거 같고, 특히나 지난 타이틀에서 좋고 나빴던 지점에 대한 피드백과 보완은 꼼꼼하게 잘 되고 있는 듯.

워낙에 온라인 쪽으로는 잘 안하는 편이긴 한데, 온라인 코드도 있고 하니 함 해볼까 고민 중... 국내판이 나오면 국내 PSN으로 돌아서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도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