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부터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었는데, 회사 근처의 게임샵에 놓여 있던 북미판 NDS용 레고 스타워즈 컴플리트 사가를 거의 충동구매로 업어왔습니다. (여기에는 페니웨이님의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라는 시리즈 포스트가 알게 모르게 포스를 발휘했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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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장 재밌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레고였지만, 당시에는 그저 경찰서, 소방서, 중세의 성, 미래형 비행기 뭐 이런 Generic한 느낌이었는데... 요새는 보아하니 스타워즈니 인디아나 존스니 하는 식의 프랜차이즈랑 많이 결합하는 거 같더군요. 게임으로 즐기고 실제로도 만들어본다라니 멋지네요. 우리 아들내미는 좀 크면 싫더라도 스타워즈 레고 장난감을 반드시 가지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ㅎㅎ 어쨌거나 어릴 적에는 레고 블럭을 커다란 빨래 바구니 두 개 정도를 가득 채울 정도로 가지고 있었던 저로서는 레고로 표현된 스타워즈 세계가 처음부터 참 친숙하게 다가오더군요.

어쨌든 각설하고, 게임 자체는 원래 거치형 콘솔로도 발매된 바 있고, NDS용은 (그 하드웨어적 한계 상) 전체적으로 다시 만든 버전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콘솔용을 해보지 않아 비교가 불가능합니다만 이 게임을 그 자체로 놓고 보면 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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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피소드 I~VI 중에서 I편과 IV, V편의 스토리를 클리어했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5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의 챕터가 스타워즈 영화 상의 진행을 따라가는 방식의 액션 어드밴처, 또는 레이싱 게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은 제국군 적들을 물리치는 액션이 기본이고, 캐릭터마다 고유한 능력으로 퍼즐을 풀어가는 방식인데 퍼즐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 레고 블럭을 조립해서 길을 내거나 스위치를 만드는 것도 독특한 재미를 주는 것 같고요.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하고 나면 Free Play를 통해 숨겨진 요소들을 찾을 수 있으니 총 30챕터의 아쉽다면 아쉬운 스토리 모드를 보완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한데, 이 부분은 어떨지 아직 해보지는 않았네요.

스타워즈의 원래 스토리를 레고 스타일로 좀 익살스럽게 만든 부분 등이 개인적으로 크게 어필했던 것을 보면, (예를 들면, 에피소드 I의 유명한 장면, 루크 스카이워커가 탈출하면서 벤 할아버지가 다스 베이더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는 심각한 장면이 게임 내 이벤트 신에서는 다스 베이더와 벤이 나란히 루크에게 잘가라고 손 흔드는 장면으로 표현된다랄지...) 70년대나 80년대 초반에 태어나 스타워즈를 좋아하고 레고를 좋아했던 소년 시절을 보낸 게이머들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게임인 거 같습니다. 궁극의 Retro 상품이랄까요. 그렇다고 해서 프랜차이즈의 매력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프랜차이즈가 가진 특성을 최대한 끌어낸 재치있는 게임이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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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여담이지만, 루카스아츠에서 스타워즈 말고도 예전 원숭이섬의 비밀이라던지, 풀 스로틀이랄지, 그림 판딩고 같은 정말 게임 그 자체로서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게임들도 좀 만들면 어떨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