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니는 명동에서 큰 대문을 볼 때마다 언제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던 대만의 유명 딤섬 레스토랑 딘 타이 펑을 다녀왔습니다. 달빛그림자님이 포스팅하신 딘타이펑 강남역점 방문기의 자세한 설명과 맛있어 보이는 고기 만두 사진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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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점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건너편, 중앙우체국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간판과 대문 장식이 큼지막하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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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가스 난로가 설치된 대기실이 있습니다. 제가 찾아갔던 일요일 오후 1시 반 정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꽤 넓은 건물의 1,2층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왠만큼 많지 않으면 5분에서 10분 이상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은행애서 흔히 보는 대기표와 번호 표시기를 쓰더군요. ^^

식사는 2인세트(B)를 골랐습니다. 가격은 29,000원(VAT 별도)에 구성은 바이 파오차이, 샤오롱 바오, 홍샤오 뉴로미엔, 시에펀 딴판, 또우샤 따바오입니다. 일단 바이 파오차이는 백김치인데, 시원하고 간이 잘 배어 있어 깔끔합니다. 대체적으로 기름진 음식 위주 구성이므로 그야말로 김치 먹듯 먹게 되더군요.

샤오롱 바오는 딘타이펑의 주력 메뉴입니다. 저는 딤섬하면 새우와 야채 정도 들어간 원통형 작은 만두를 생각했는데, 느낌은 쁘띠 고기 만두라고 할까요. 젓가락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먹는 방법에 따라 육즙도 먹고, 생각도 얹어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딤섬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부루퉁해 있던 와이프도 급! 얼굴이 펴지는 맛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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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펀 딴판은 게살계란볶음밥입니다. 그냥 볶음밥은 아니고, "맛있는" 볶음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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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샤오 뉴로미엔은 대만식 우육면이라고 하네요. 매콤하긴 한데, 역시나 기름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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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오는 또우샤 따바오는 팥찐빵. 팥 앙금은 대단히 맛있는 반면, 빵 기지는 좀 더 맛있게 만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찐빵 위에 문양이 귀엽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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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그림자님께서 방문하셨던 강남역점과 마찬가지로 종업원들도 매우 친절하더군요.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잘 갖추어진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딤섬이 별 거 있겠어? 하는 선입견을 깔끔하게 치우게끔 만드는 샤오롱 바오는 확실히 훌륭한 KO 펀치이지만, 세트의 다른 요리들도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정갈한 맛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딘타이펑이라는 이름이 왜 이렇게 잘 기억이 안나는지, 와이프한테 계속 딘타이펑 대신 덩샤오핑이라고 이야기했다는... (그래도 알아듣는다. 역시 부부는 대단해요.)